분당 미금역 카페 찻집 예요 전통다도와 보이차
미금역~오리역 근처를 거닐다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조용히 쉴 곳이 없을까 해서 가게 된 찻집 예요. 골목길 속에 숨어있는 이런 '진짜' 찻집을 가게 되다니 신기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위기 완전 전통적, 가격 인당 만원, 메뉴 보이차 무한리필.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이나 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딱일듯
밤에 가서 그런지 더욱 한적하다. 찾지를 못해서 가게가 없어졌나 생각했었는데, 전화로 물어가면서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하였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찻집 예요. 지하로 내려가면 가게가 있는데, 온갖 전통 공예품과 인테리어가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차 뿐만 아니라 전통 공예품에도 사장님의 관심이 남다르신 것 같다. 나도 어디 자연 정취 물씬 나는 숲 속에 집짓고 안에 이렇게 꾸며서 살고 싶다.
이 방은 그래도 다소 현대적으로 보이긴 하네. 따로 메뉴판 같은게 없었다. 왠지 와선 안될 곳을 온 듯이 어리둥절하게 있는 우리에게 예요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다도에는 쌩초보이다보니, 아니 초보라기보다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다보니 부담없이 접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보이차를 추천해주셨다.
여기 앉아있던 아주머니 일행을 보면 차 색깔이 여러가지라 아마 다른차들도 있긴 한 것 같다. 그렇겠지 보이차 딸랑 한가지 종류만 있진 않겠지;;;
차주전자(?) 에 찻잎이 담겨있고 물을 데워서 계속 부워서 우려내고 따라마시는 식으로 천천히 즐긴다.
한쪽 구석에는 포장된 용품들도 많이 쌓여있고 정리되지 않는 각종 공예품, 도자기, 찻잔들이 많다.
우리앞에도 다도세트가 놓여졌다. 뭘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서 가만히 있던 우리에게
사장님께서 직접 다 따라주셨다. 다 마시면 또 채워주시고 또 채워주시고 한 한시간정도 나란히 오붓하게 앉아 얘기하면서 서너번은 리필해서 마신듯.
뭔가 차가 깊고 구수해서 많이 마셔도 배부르다던지 불편하지 않았다. 점점 속이 편해지면서 기분이 나른하게 좋아지는 느낌??
따로 뭐 주전부리같은 메뉴도 없는 것 같고... 인터넷 후기도 거의 없어서 찾아볼 수 없다. ㅋㅋ
우리는 대체 어떻게 알고 간 것일까. 사실 같이 곁들여 먹을게 필요한 건 아니다. 차만 마셔도 충분히 편하고 부드러운데... 늦은 시간에 밥을 안먹고 간거라 단지 배가 고팠을 뿐;;;
사장님 지인분들 일행이 손님으로 오셨는데 케이크를 가져와서 드시고 계셨다. 어르신들답게 기본에 충실한 생크림 과일케이크! 케익까지 한조각 잘라주시는 친절함 ㅠㅠ 정말 딱 아는 사람만 오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기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사장님이 정말 전통과 차문화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니까 이렇게 으슥한 공간에서 찻집을 하시는거지 사람 성향이 외향적이고 밖으로 돌아야 하면 절대 못할 것 같다.
우리가 다도를 배울 계획은 아직 없어서 빠른 시일내에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조용히 가라앉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생각날 때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되지 않을까. 다도라는 새로운 세계에 잠시 한발짝을 들여놓았다가 나온, 찻집 예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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